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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우리는 이해할수 없어도 사랑은 할수 있기에

by 땡규 세종대왕 2021. 4. 6.

넷플만 켜도 처음보는 신작 영화가 수도없이 뜨지만

가끔은 옛날 영화가 보고싶을때가 있어요 

지금처럼 핸드폰도 없고 교통수단도 마땅하지 않아 마음먹고

힘들게 찾아가야만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얼굴을 볼수 있는...

 

그런 시대극의 영화가 끌릴때가 있는데

유독 짙은 사람 냄새가 그리울때 그런것 같습니다. 

그 시대 사람들의 물들지 않은 순수함 그런게 느껴질때가 있거든요 

 

비오는 꿀꿀한 주말 그렇게 제 눈을 사로잡은

영화가 바로 '흐르는 강물처럼'입니다.

이십대에 멋모르고 보고 삽십대가 되어 다시 보게된 영화인데요 

저도 그 긴 시간동안 나름대로 풍파라는걸 겪어서일까요??

 

내가 같은 영화를 본게 맞나 싶을정도로 느껴지는게 다르더군요 

브래드 피트의 리즈시절 얼굴과 플라잉 낚시밖에 기억나지 않았다면 

지금은 감히 '인생' 과 '사람'이 어렴풋이 보였던것 같아요 

 

'흐르는 강물처럼'은 원작인 소설을 바탕으로 가족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플라잉 낚시라는 주제를 통해서 목사인 아버지와 두 아들의 성장스토리를 담은 이야기죠 

 

이 영화의 가장 큰 감상 포인트라고 한다면 몬테나주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대자연 일것입니다. 

특히나 세 부자가 계곡에 발목을 담궈가며 플라잉 낚시를 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평화로워 보여 그 영상미에 홀딱 반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이 흐르는 강물만큼이나 두 아들에게 넘치게 흘러내리는

아버지의 사랑을 느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무뚝뚝하고 크게 표현하지는 않지만 신의 가르침대로 배운 사랑이 

자녀들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거든요 

 

큰형인 노먼은 목사인 아버지의 반듯한 모습을 배우고 자라

옳바름의 정석 같은 모습으로 성장한 반면

동생인 폴은 굉장히 자유분방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천방지축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너무나 다른 성격과 성향을 가지고 있는 형제의 일화는

어릴 적 모습만 봐도 확연히 알수 있는데 

동생 폴은 어른들의 싸움을 동경하며  내면 깊은 폭력적이 모습을 보여주기도하고, 

물에 불린 귀리를 먹기 싫다고 고집스럽게 끝까기 거부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몰론 아버지는 이런 막내아들을 있는그래도 지켜봐주죠 

 

'나는 완벽함을 목격했다 모든 법칙에서 벗어난 에술 작품 같았다' 

다같이 플라잉 낚시를 하러간 세부자 

그리고 대어가 미끼를 물었음음 직감한 동생 폴은 과감하게 물살속으로 뛰어듭니다. 

위험을 감수하며 거친 급류속에서도 낚시대를 놓지 않은 폴은 결국 대어를 잡게되고 

아버지와 형에게 휼륭한 낚시꾼이라는 인정을 받게 됩니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머리를 띵하게 만드는 명대사가 참 많습니다.

특히나 이 대사는 형 노먼이  동생의 다름을 온전히 이해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버지의 가름침대로 낚시줄을 던지는 방법을 배웠고 그것만이 정답이라고 

여길수 있는 노먼에게 동생의 낚시 방법은 룰을 따르지 않는 천방지축으로 보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폴은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내었고 누군가의 예술 작품이 되었습니다. 

전혀 다른 낚시법 전혀 다른 성격과 살아가는 방식,,

형 노먼은 자신의 반듯한 삶 너머에 무수한 다른 삶의 아름다움을 알게 된게 아닐까요?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해야 합니다

완전히 이해할수는 없어도 완전히 사랑할수는 있습니다'

 

 

도박으로 마지막 생을 마감한 폴 그리고 목사인 아버지의 마지막 연설입니다. 

자신과는 너무나 다른 삶을 살아간 둘째 아들

반듯한 아버지에게는 그가 거친삶을 살았고 잘못된 길을 걸었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죠

 

많은 경계선을 넘어선 그를 온전히 이해한다는게 쉬운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끊임없이 아들의 삶을 온전히 존중해주기 위해 노력했고,

그의 인생과 별개로 폴이라는 사람 자체로 사랑해주었습니다. 

 

제가 긴 인생을 산건 아니지만 사람을 편견없이 받아들인다는게 참으로 어렵다는걸 느낍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살아가는 방식, 같은 흐름의 생각이 자신의 나이만큼 퇴적되어 

나와 타인을 가르는 기준이 되곤하죠 

그리고 그 잣대는 이해와 사랑을 더 멀어지게 만들고요 

 

그런면에서 이 목사 아버지에게 굉장한 존경심이 듭니다. 

제 입장에서는 이해가 수반되어야만 사랑할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버지는

그가 어떤 모습이든 상관없이 그냥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하는 거니까요 

폴이 떠난후 '아름다운 아이였잖니..'라는 아버지의 대사가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요즘같이 무한 이기주의 시대에 살고 있고 나조차도 그런 인간이 되어가서 그런걸까..

보고나면 심장에 수혈을 한듯 찡하고 따듯함이 느껴진 영화입니다. 

 

너와 나의 심장을 연결해주는 하느님의 말씀이

적군과 또다른 적군의 철옹성으로 바뀌어 가는 이 세상에서 

모든 삶이 정답이 없기에 서로 존중하기를 말해주고 싶었던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