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플렛폼은 그동안 명성이 꽤 자자했음에도 근 몇 달이 지나서야 보게된 영화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고어물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주변에서 추천을 해줬음에도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았는데,
제가 비위가 약함에도 생각보다 수위가 높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재미위주의 고어물은 좋아하지 않는데 더 플렛폼은 사회적 메시지를 충분히 담고 있고 해석해볼 여지도 많다보니 자극적인 부분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시체스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에 오른 작품이더군요
여러면에서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네이버 시놉시스
0 … 33 … 101 … 30일마다 랜덤으로 레벨이 바뀌는 극한 생존의 수직 감옥 ‘플랫폼’ 최상위 레벨 0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음식도 인간성도 바닥나는데…
<영화 리뷰>
권력과 이기심을 표현한 플렛폼
이 영화는 인간의 이기심과 권력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운데 구멍이 뻥 뚫려있는 이 플렛폼이라는 공간은 유명쉐프들이 만들어놓은 진수성찬이
1층부터 차례로 내려가며 배급이 됩니다.
몰론 자율배식이기 때문에 윗칸에 있는 사람들은 마음껏 먹을수 있지만 밑으로 내려갈수록
굶어죽어가는 사람들이 생겨나죠
결국 윗층이란 그들에게 모든 음식을 누릴수 있는 하나의 절대권력인 셈입니다.
하지만 한달후 자신이 머무루고 있는 층수는 또다시 바뀌어 버립니다.
배터지게 먹었던 윗층 사람이 다음달에는 아래층에서 쫄쫄 굶을수 있죠
한가지 확실한건 사람들의 위치가 아무리 바뀌어도 이 권력구조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 영화를 보았을 때 인간사회를 이렇게도 표현할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충분히 소통이 될수 있는 공간임에도, 다른 층수에서의 경험을 충분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윗층이라는 권력이 생기면 언제 그랫냐는 듯 음식이라는 부를 마음껏 누립니다.
그리고 아래층에서는 어떻게든 살아남기위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사실 당장 죽을지도 모르는 생존 앞에서 더 극악무도한 모습을 보이는게 본능적인 이기심처럼 보이지만 ,
어떻게든 내 파이를 뺏기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는 지금의 우리 모습또한 큰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인간의 인간성이 얼마나 바닥까지 떨어질수 있는지 알수 있는 부분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무엇에 좌지우지 되는가?
저는 인간의 본성은 사실 크게 동물과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간만이 가질수 있다는 그 인간성은 안전한 사회시스템 안에서 존재할뿐, 그 밖을 넘어서면 이성보다 본능이 나를 더 지켜줄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저의 생각에 동의를하듯 극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그대로 살기위해 살인을 하고 인육을 먹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남은 사람들은 윗층에서도 아래층에서의 고통을 되새기며 음식을
입속에 우겨넣기 바쁘죠
플렛폼 밖의 세상에서는 극악무도한 범죄가 이 어처구니 없는 시스템에서는 용납이 됩니다.
사람이 나쁜게 아니라 상황이 이렇게 만든거죠
그런데 똑같이 굶주림을 겪은 주인공은 오히려 음식을 똑같이 배분하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같은 고통을 겪고도 오히려 반대의 행보를 걷는 주인공 고랭
저는 인간이라는 양극성에 대해 생각해볼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상황속에서도 극도로 이기적일수도 있고, 반대로 인간성을 회복한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줄수도 있습니다.
상황에 굴복되어 짐승이 되느냐 어떻게든 이겨내고 사람이란 존재를 넘어서느냐... 참 인간의 흥미로운 모습입니다.
전 타고날때부터 선과 악이 정해져 태어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과연 어떤 차이가 이런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인가 궁금할때가 많습니다. 이것또한 감독이 던져놓은 질문 중에 하나일까요??
비폭력 운동은 가능한걸까?
영화를 보다보면 자신의 아이를 찾기위해 상을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미하루 라는 여성이 등장합니다.
미하루는 결국 딸을 찾지는 못하지만, 주인공인 고랭이 0층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였던 그녀의 딸을 찾게되죠
제 생각에는 아마도 미하루는 딸이 아닌 ‘메시지’라는 존재를 찾아 해맷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헌데 그녀의 찾아가는 여정을 보면 꽤 폭력적입니다. 그녀도 배고프면 인육을 먹고 자신을 방해하는 존재가 있다면 가차없이 죽입니다.
이럴꺼면 다른 사람들과 다를 봐가 무엇인가 싶겠지만, 이런 이성이 통하지 않는 시스템 안에서 과연 젊잖게 말로 해결할수 없었던 그녀의 어쩔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총과 칼을 들고 있는데 비폭력 운동이 가능할까요?
몰론 간디는 그걸 해냇지만 대게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목탁을 두드리던 스님들이 왜놈과 대적하기 위해 칼을 잡은 것처럼, 주인공인 고일도 메시지를 찾기위해 플렛폼을 타고 내려가며 사람들의 뚝배기를 때려 부순것처럼, 때에 따라서는 원치않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본인인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서 그들과 똑같아질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들의 모순도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너무나 적나라하게 표현했음에도 끝으로 갈수록 열린 결말을 보여주기때문에 굉장히 아리송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방면으로 바라볼수도 있습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쯤 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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