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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책서평 -지쳤거나 좋아하는게 없거나

by 땡규 세종대왕 2021. 3. 16.

안녕하세요 히로입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몇년전에 힐링 에세이가

한참 서점에 쏟아져 나왔던 적이 있어요

정말 어머 이거 내 상태잖아!!싶은 책 제목이

얼마나 많던지..

아마 그 시절에 제가 엄청 지쳐있었나 봅니다.

 

그런 제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한듯

책 하나에 홀려서 저도 모르게

바로 요놈이다 싶어 구매했던 책이
바로 "지쳤거나 좋아하는게 없거나' 입니다.

 

책 문구부터 뭔가 확 와닿지 않나요?

그냥 모든 면에서 번아웃 된 사람들을
대변하는 말이 아닐까 싶어요

내 안은 에너지 고갈상태인데

그렇다고 딱히 어떻게 충전해야 할지 모르겠는??

 

몇년전에 정말 눈물 질질 짜면서 봤던

기억이 나는데 오랜만에 보니

감회도 새롭고 여전히 제 눈길을

오랫동안 붙잡는 부분도 있고 그러네요

 

 

일단 이 작가님 경력이 눈길이 갑니다

의류사업을 하시다 빛 3천을 지고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서울로 왔답니다

그러고 8개월만에 그 돈을 다 갚았는데 그 방법이

굉장히 놀랍습니다. 그냥 가장 큰 빌딩앞에서

3시간동안 절을 하며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

다잘되게 해달라고빌었답니다.

 

단 하루도 빠지지않고 무려 8개월을요

덕분에 회사 회장님이 좋게 봐주시고 당시 판매하던

떡을 몇천만원 구매를 해주셔서 빛을 갚게 되었다네요

이분이 이런 목적으로 시작하진 않았겠지만
일단 발상 자체도 마음의 크기 자체도

남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힐링책을 읽아보면 뭔가 막연한 위로 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모든게 잘 될꺼에요!

그냥 영혼없이 예쁜 말들..

볼때는 어쨋든 기분 좋지만 너무 교과서 같아서

별로 가슴에는 오랫동안 안남는 그런 말이요

 

그런데 이 저자님이 글을 보면

이사람 정말 힘들만큼 힘들어봤고

고통스러울만큼 고통스러워 봤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공감이란것도 내가 겪어봤던

깊이만큼만해줄수가 있는건데

저 가장 깊은곳에서

뒹굴며 울부짖다가 정점을 찍고

위로 올라온듯한 느낌..

 

그래서 내가 왜 힘든지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작가만의 어법으로 꽤 구체적으로 말해줍니다. 

따뜻하면서도 꽤 단단한 어조로요

오랫동안 탐닉을 했던 사람이고

그 고통을 아는 사람의 말이라

나를 끄집어 내준것 같아 눈물나고

괜찮다는 말이 진짜 괜찮게 느껴지고 

뭐..그렇습니다. 

 

나이가 먹으면서 하나 좋아지는게 있다면 

삶의 깊이를 조금이나마 볼수 있는 눈이 

생겼다는 건데요 

무엇이든 깊이를 경험한다는데 쉬운 길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깊은 우물속에서 건저올린

반짝이는 그 무언가가 고맙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저는 당시에 너무 큰 위로가 되었던 책이라 몇권 더 사서

주변 지인들에게도 나줘줄만큼 좋았었는데요 

그 이후로 몇권의 에세이를 더 내셨네요 

요즘 내가 정말 지쳤다면 가끔은 

공원에 앉아 나에게 충전 한모금을 선물해주세요